“페나코니에서도 느꼈어. 당신 속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는 걸. 기억의 정원이 탐낼 만한, 진귀한 무언가.”
블랙스완은 천천히 아케론 주위를 맴돌았다. 자줏빛 드레스 자락이 바람에 흔들렸고, 그 움직임은 마치 먹이 주위를 도는 맹금류 같았다.
“궁금하지 않아? 당신 자신 속에 뭐가 있는지. 아니면…”
그녀는 살짝 웃으며 손끝으로 허공을 그렸다.

“혹시… 당신도 모르는 걸까?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것이..”
블랙스완의 눈동자가 은빛으로 일렁이며 아케론을 향했다. 도발적인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
“그래서 이번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볼까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