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다.

아니, 단순한 ‘없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끝없는 검은 바다, 위도 아래도 없는 심연. 소리도, 색도, 온기도 없는, 완벽히 비어 있는 공간이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발을 내딛는 순간, 심연이 움직였다.
 검은 물결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녀 쪽으로 다가왔다.

250809 아케블스 스튜촬 메인 컷 Final 11
“……!”

블랙스완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했으나, 발밑은 이미 사라지고 있었다.
 심연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다—차갑고, 무겁고, 질식하게 만드는 공허의 손길이었다.

“이건….”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250809 아케블스 스튜촬 메인 컷 Final 12
“놓아… 줘…”

블랙스완은 속삭였지만, 심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숙이 그녀를 끌어내렸다.

차가운 물이 폐로 밀려드는 듯한 감각,
호흡이 막히는 압박,
그리고—그 한가운데서 번개처럼 번뜩이는 두 눈.

아케론의 눈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감정 없는,
완전히 비어 있는 시선이었다.

블랙스완의 온몸에 전율이 달렸다.
그녀는 사력을 다해 기억의 실을 끊으려 했다.

손끝에서 은빛 파편이 튀었고,
심연의 손아귀가 천천히 풀렸다.

마지막 힘으로 몸을 뒤로 던지자,
그녀의 시야가 폐허의 바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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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언의 침묵 – 아케론 블랙스완 트윈 스튜촬

시리즈의 일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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